‘착한 임대인 운동’ 확산···정부 적극 뒷받침

2020.03.03

코로나19의 어려움을 나누는 ‘착한 임대인 운동’이 전국 곳곳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700여 명의 임대인들이 1만 1천여 개 점포의 임대료를 인하해주기로 했는데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오늘 서울 동대문 상가의 ‘착한 임대인’들을 만나 정부가 세제지원 등으로 ‘착한 임대인 운동’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기혁 기자입니다.

문기혁 기자
각종 의류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서울 동대문 의류도매상가.
‘코로나19’의 여파로 의류 자재 수급에 차질이 생긴 데다, 발길도 끊기면서 영업 자체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박중현 /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장
“중국 의존도가 높은 상가 같은 경우에는 매출이 80% 이상 없다고 보면 되고요. 물류가 안 되기 때문에 그렇고. 일반적으로 국내와 중국의 매출이 혼재돼 있는 상가들도 신상품 공급이 안 되고 있기 때문에 그것도 6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위해 ‘착한 임대인’들이 나섰습니다.
임대료를 25%까지 인하해주기로 한 겁니다.
이 상가 임대점포의 80%가 넘는 220여 곳이 임대료 부담을 덜게 됐습니다.
임대료 부담을 던 상인들은 임대인들에게 받은 온정을 다시 주변과 나눌 계획입니다.
임대료 인하를 받지 못한 상인들을 위해 십시일반 모아 관리비를 지원합니다.

박중현 /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장
“인하를 못 해주시는, 형편이 굉장히 어려운 임대인도 계시고, 또 다른 사정이 있는 임대인도 있는데, 그 상인들은 인하를 받지 못하는 아픔이 있으니까 힘내라고, 인하를 받는 상인들이 그분들한테 십시일반으로 도와주는…”

이런 ‘착한 임대인 운동’은 곳곳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전국 700여 명의 임대인이 1만 1천여 개 점포의 임대료를 인하 또는 동결해줬습니다.
정부는 ‘착한 임대인 운동’을 세제 지원 등으로 뒷받침할 방침입니다.
상반기 임대료 인하액의 50%를 소득세와 법인세에서 세액을 공제해 주고, ‘착한 임대인’이 많은 시장이나 상가에는 ‘화재안전 패키지’를 지원합니다.

박영선 /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대료 인하에 동참한 점포 규모가 20%를 넘는 경우에는 노후 전선 정비라든가, 스프링클러 설치라든가, 화재안전과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 지원을 해드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한편, 정부는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공공기관 소유재산의 소상공인 임차인에 6개월간 임대료를 최대 35%까지 인하해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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